Together-세상과 함께 산다는 것…한국 현대 미술 흐름과 작가 동향 조명

[시티저널=허송빈 기자] 대전 이응노 미술관이 이달 26일부터 올 6월 9일까지 2024 이응노 미술관 기획전 'Together-세상과 함께 산다는 것'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 화백 이후 한국 현대 미술의 흐름과 지역 내 현대 미술 작가의 움직임을 조명하고, 작가의 일상과 변화가 현대 미술 작품에 녹아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다.

참여 작가는 모두 4명으로 40점 가량의 작품을 선보인다.

기획전의 첫 전시장인 2전시장에서는 두 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사윤택 작가는 회화성에 고민을 작업의 주제를 삼았다.

그는 시대적 변화에서 기인한 회화의 고유한 방법론적 태도에 좌절을 겪으며, 올드 미디어의 자기 정체성 발현이 동시대 예술에서 여전히 유효한 것인지 고민한다.

정용일 작가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巫)의 초월성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의 어우러짐 속에서 인간의 삶과 죽음, 희열, 의지, 고통 등을 작품으로 표현하려 했다.

두 번째 전시장인 3전시장에서는 이동욱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동욱 작가의 '풍선' 작업은 27살에 찾아온 공황으로 시작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증에 시달리던 어느 날, 그는 어둠 한 켠에서 붉은 풍선 하나가 서서히 떠오르는 환영을 봤고, 그 풍선은 심연에서 아주 미약하게 빛나는 작은 빛줄기 같은 그를 끌어 올려준 희망의 상징이 됐다.

그렇게 풍선은 불안의 표상이자 동시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매개물로,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틀로 작품에 등장한다.

마지막 전시장인 4전시장에는 김해숙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김해숙 작가는 사진 이미지를 직접 손으로 잘라내는 기법을 이용해 도시 건물에 비춰진 다른 건물이나 도시의 이미지 자체를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그의 '도시 거울' 시리즈는 '본다는 것'에 질문이자 고민이다.

똑같은 세상, 얼핏 보면 다를 게 없는 세상을 다시 보고, 새롭게 보고, 그 속에서 놀라운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게 곧 '예술'이고, 그 의미를 찾아내는 그들은 곧 '예술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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