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대덕구의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후보가 아닌 당선자를 원한다'며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로 세대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박종래·최동식 예비 후보의 양자 단일화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본선에서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뽑기 위한 양자 단일화가 되지 못하고, 경선 후보 하나만 결정하려는 단일화에 그쳤다는 것이 그 이유다.

대덕구 공천 과정에서 갈피를 잡지 못해 혼란을 자초한 것은 민주당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달 15일 민주당 공천 관리 위원회가 대덕구를 전략 지역으로 요청하면서 박영순·박종래·최동식 예비 후보는 재심 청구를 하는 등 반발한 것은 물론이다.

박영순·박종래 예비 후보의 경우 지방 의원과 지역 위원회를 앞세워 전략 지역 지정을 반대하고 나서기까지 했다.

웃지 못할 일은 전략 지역 요청 후 박종래·최동식 예비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 조사를 결과를 발표한 이달 21일 중앙당에서 미통당 정용기 의원과 JTBC 박성준 전 아나운서·박영순 예비 후보를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진행했다는 데 있다.

이 여론 조사에는 박종래·최동식 예비 후보의 이름이 없다는 점에서 이 둘은 아예 경선 대상도 아니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민주당의 이런 행보는 박성준 전 아나운서를 대덕구 전략 후보로 내세우기 위한 수순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양자 단일화를 추진하던 박종래·최동식 예비 후보가 이들 보다 낫냐면 그 것도 아니다.

이달 21일 최동식 예비 후보 측에서 양자 후보 단일화 여론 조사에서 자신이 이겼다며, 득달같이 보도 자료로 이를 알렸다.

박종래 예비 후보 측은 이를 해당 행위라고 반발했고, 양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던 2020 대덕 희망 플랜은 무효라는 성명을 내기까지 했다.

민주당 예비 후보들이 자중지란 속에 빠졌지만 반기는 쪽도 있다. 미통당 정용기 의원이다.

정 의원은 박영순 예비 후보와 두 번의 구청장 선거, 또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두 이긴 전력이 있다. 지금의 정용기를 만들어 준 인물이 박영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덕구의 민주당 예비 후보들을 지켜 보는 같은 당 인사들의 표정은 어두워질 수 밖에 없다.

민주당 대덕구의 한 인사는 "양자 후보 단일화던, 박영순이 최종 후보가 되건 단지 후보를 원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선거에서 이기는 당선자를 원한다"라며 "앞으로 대덕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창출하기 쉽지 않다. 정 의원이 계를 탄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최근 대덕구의 정치적 입지에 탄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