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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스트리아 빈의 문화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한 커피하우스

기사승인 2019.05.20  15: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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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영 한국커피문화협회 사무처장 ]  “빈은 사람들이 앉아 커피를 마시는 카페하우스들을 둘러싸고 지어진 도시이다. (Wien ist eine Stadt, die um einige Kaffeehäuser herum errichtet ist, in welchen die Bevölkerung sitzt und Kaffee trinkt.)” 이 문장은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연출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1898~1956)가 생전에 남긴 명언이다. 실제로 빈 카페하우스 문화(Wiener Kaffeehauskultur)는 2011년에 유네스코(UNESCO)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유럽 커피역사에 큰 획을 그은 소중한 시대적 산물이다. 또한 빈의 커피하우스는 유럽의 여느 국가들처럼 지식인, 문학가, 예술가, 사상가, 정치가들의 집합소 역할을 하였다. 이처럼 오스트리아 빈에서 커피하우스의 역할은 오스트리아의 문화를 형성하는 데 빼놓을 수없는 큰 역할을 했던 공간이다.

오스트리아에 커피가 소개된 것은 1683년이었다. 당시 터키가 빈을 침공하여, 빈이 터키군에 포위된 상황에서 폴란드 출신의 직업군인 프란츠 게오르그 콜쉬츠키(Franz Georg Kolschitzky)라는 인물에 의해 소개되었다. 커피를 얻게 된 일화는 다음과 같다. 터키제국의 투르크족 군대가 전쟁에 패배하여 퇴각하게 되면서 두고 간 전리품 중에는 커피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 오스트리아인들은 커피를 그저 낙타의 먹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커피자루를 가지고 가려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때 그 곳에 있던 사람들 중 유일하게 커피의 가치를 알고 있던 콜쉬츠키는 많은 커피자루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후 콜쉬츠키는 전리품으로 얻은 커피를 활용해 빈 사람들에게 커피를 끓이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The Blue Bottle : Hof zur Blauen Flasche'라는 커피하우스를 오픈하여 그가 사망한 1694년까지 빈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운영하였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지난 3일 서울 성수동에 대한민국 1호점을 낸 커피업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블루보틀’이 콜쉬츠키가 운영했던 블루보틀 커피하우스를 계승한 회사라는 점이다. 블루보틀의 공식 회사 홈페이지에 회사소개(Our Story)란에는 2002년에 창업한 블루보틀을 319년만의 부활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창업주인 제임스 프리먼(James Freeman)이 어떠한 생각으로 콜쉬츠키의 블루보틀을 계승하였다는 것인지 그의 정확한 생각은 알 수 없지만 Our Story의 첫머리부터 콜쉬츠키의 커피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300여년이 훌쩍 지난 후 콜쉬츠키의 블루보틀 커피하우스를 계승하여 같은 브랜드 이름으로 미국에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오스트리아 빈의 커피하우스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커피산업은 1970년대 이전 인스턴트커피 시장의 발전으로 시작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후 1999년 스타벅스가 우리나라로 들어온 이래 원두커피의 대중화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2019년 블루보틀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원두커피 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해본다. 즉, 원두커피의 대중화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고품질의 원두커피인 스페셜티 커피가 사랑받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빈의 커피하우스가 오스트리아의 문화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블루보틀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데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박소영 한국커피문화협회 사무처장 news@gocj.net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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