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시절에도 재발 방지 약속…14일 사고 재발 사진 정치만 한다 지적

▲ 14일 허태정(오른쪽) 대전시장과 정용래 유성구청장이 이날 오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한화 대전 공장을 찾아 철저한 사고 조사로 시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 약속은 약 9개월 전 6·13 지방 선거 후보자 시절에도 두 사람 모두 약속한 것이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과 정용래 유성구청장의 안전 불감증이 유별나다.

지난 해 6·13 지방 선거를 앞두고 한화 대전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났을 당시 후보 신분으로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시장과 구청장에 당선돼 집권 2년차를 맞는 올해에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선 시간을 지난 해로 돌려 보면 한화 대전 공장 폭발 사고 당시 재발 방지 약속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지난 해 5월 29일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는 한화 대전 공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보도 자료와 자신의 SNS에 "한화와 관계 기관에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고, 안전과 관련한 정책 공약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해 6월 9일 같은 당 정용래 유성구청장 후보 역시 CMB 대전 방송 TV 토론회에서 "각종 시설의 실태를 파악해 유성구 차원의 행정 조치 등을 검토하겠다"면서 "연구 개발 특구법을 개정을 유도해 이 법 테두리 내에서 안전 관리 계획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한화 대전 공장 폭발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렇게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데 있다.

심지어 이제는 후보자가 아닌 시장과 구청장으로 그 역할과 책임이 달라졌음에도 여전히 재발 방지만 언급하는 것은 말 잔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달 14일 한화 대전 공장 폭발 사고 직후 허 시장과 정 청장이 나란히 나타나 현장을 점검한 것은 자신들의 이미지만 생각한 이른 바 '사진 정치'에 불과하다는 따끔한 질타도 나오고 있다.

지난 해 한화 대전 공장 폭발 사고 후 허 시장과 정 청장이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도 그동안 사실상 어떤 노력도 해 오지 않다가 다시 사고가 발생해서야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것이다.

말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안전이 아닌 시장과 구청장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해 안전한 도시 대전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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