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 나섰지만 합리적 답변 못하고 계약업체 관계자가 나서서 해명하는 촌극 연출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시가 안영생활체육단지 축구장 인조잔디 수의계약 논란의 의혹만 키우는 ‘웃지못할 촌극’을 연출했다.

수십억원 대 수의계약 체결을 둘러싼 의혹 해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했지만 합리적 답변을 하지 못하고, 수의계약 대상 업체 관계자가 해명하는 ‘전례없는 일’까지 자행하며 배경에 대한 의문을 자초했다.

시는 13일 시청 기자실에서 안영동 축구장 인조잔디 수의계약 의혹 해명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수의계약 체결 배경, 축구장 인조잔디 설계변경 이유 등 다양한 의혹에 대해 상식적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대답을 내놓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이유에 대해 KS 인증 사실만 되풀이해 답변하면서 해당 제품으로 시공한 현장을 방문조차 하지 않았음을 시인해 탁상행정 논란만 불러일으킨 것.

또 당초 55mm로 설계된 인조잔디의 설계를 45mm로 바꾼 책임자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건설관리본부’라는 두루뭉수리 한 답변으로 일관하며 의혹을 배가시켰다.

이와 함께 시는 인조잔디 수의계약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계약 업체 관계자가 직접 해명토록 해 유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자아냈다.

통상 행정기관에서의 특혜 의혹 해명의 경우 담당 공무원이 전후 사정을 설명하는 차원에서 마무리 됐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시가 만든 셈이다.

특히 업체 관계자는 체육계에서 자신들의 제품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느 누가 그렇게 얘기하냐고 따져 묻는 등 고압적 분위기를 연출해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시가 수십억 원대 인조잔디 수의계약을 추진한 업체의 본사는 경기도 수원, 공장은 경상북도 경산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시는 지역경제 살리기 외면이라는 또 다른 논란에 직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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