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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와인만큼이나 커피를 사랑하는 나라 '프랑스'

기사승인 2019.02.12  10: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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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영 한국커피문화협회 사무처장] 프랑스는 와인의 생산 및 수출량이 세계 1, 2위를 다투는 ‘와인’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전 국토의 1/2이상이 와인 생산에 최적화된 자연 조건을 가지고 있어 산지마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 ‘세계의 와인은 프랑스 와인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프랑스인들의 자국의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프랑스가 베트남을 식민지로 통치하던 1857년에 프랑스의 가톨릭 사제에 의해 커피가 베트남으로 소개되면서부터 베트남이 커피 생산국으로 자리를 잡고 프랑스 커피는 커피 생산국으로서 발전하지는 못하였지만 프랑스인들의 커피 사랑은 지금까지도 쭉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에 커피가 전해지게 된 계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프랑스에서 커피에 대해 적은 첫 번째 기록은 이탈리아의 식물학자이면서 작가인 오노리오 벨리(Onorio Belli)가 1596년에 프랑스의 의사이자 식물학자, 여행가인 샤르르 드 레크뤼즈(Charles de l' Ecluse : 1526~1609)에게 보낸 편지에서 발견된다. 편지에는 당시 이집트의 음료인 카베(Cahve)를 만드는 씨앗에 대해 적혀있었다. 이후 프랑스에 처음으로 커피를 가져온 사람은 P. de. la Roque로 알려져 있다. 그는 프랑스의 대사인 M. de la Haye와 함께 콘스탄티노플과 레반트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1644년 마르세유에 들러 커피와 함께 터키인들이 사용하는 커피용품들을 함께 가지고 왔다. 터키에서 커피를 추출할 때 사용하는 이브릭과 고급 잔, 금·은박으로 자수가 새겨진 실크 냅킨 등은 프랑스인들에게 큰 호기심을 끌었고 이들이 가져온 커피도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1660년경에는 마르세유의 몇몇 무역상들이 마르세유와 레반트 지역을 활발히 오가며 무역활동을 하다가 차츰 커피를 좋아하게 되어 커피는 마르세유 지방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마시는 음료로 퍼지게 된다. 약 10년 뒤 1671년에는 마르세유에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개점하게 되고, 커피는 마르세유 사람들에게 순식간에 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에 의사들은 커피음용의 확산에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여 커피가 마르세유 사람들에게 맞지 않는다고 선전하였지만, 사람들의 커피음용은 더욱 확산되었다. 라 로크(la Roque)는 “상·하류층 할 것 없이 커피는 매일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 음료가 되었으며, 방문객에게 커피를 제공하는 것은 하나의 사회관습이 되었다.”고 기록하였다.

그러나 마르세유에서 크게 유행했던 커피는 파리에서는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파리에서 커피가 알려지기 시작한 계기는 1669년 터키의 대사인 술레이만 아가(Suleyman Aga)가 파리로 부임하여 루이 14세의 궁정 안에서 머무르면서 시작되었다. 술레이만이 터키의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커피 용품들을 커피와 함께 가지고 들어온 것이다. 프랑스의 왕실에서는 터키의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문물에 매료되었고, 더불어 터키식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어 커피를 음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재임기간은 1669년 9월부터 1670년 5월까지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이었지만 프랑스인들에게 커피를 마시는 관습을 정착시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후 1672년 터키 대사 술레이만의 시중을 들던 파스칼(Pascal)이 첫 번째 공식 커피하우스를 열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커피를 마시는 최초의 커피하우스는 1686년에 오픈한 카페 드 프로코프(Cafe' de Procope)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예술가, 사상가, 문학가들의 집합소로서 전성기에는 볼테르(Voltaire), 루소(Rousseau), 보마르세(Beaumarchais), 디드로(Diderot) 등이 단골로 드나들었다. 프랑스의 카페 드 프로코프는 현재까지도 그 자리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커피뿐만 아니라 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레스토랑을 겸해서 영업을 하고 있다. 이 카페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카페로 커피 애호가라면 프랑스를 방문할 때 꼭 가보아야 하는 카페로 손꼽히고 있다.

와인 생산국으로서의 최적의 자연 요건을 갖춘 프랑스 땅에서 커피를 생산했더라면 프랑스 와인처럼 프랑스 커피 또한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프랑스의 자연요건이 커피나무에 어떻게 작용하여, 어떤 향미를 나타내는 커피가 생산되었을지 궁금하다. 어쩌면 포도나무를 셰이드 트리(Shade tree) 삼아 자란 커피나무가 포도 향미를 가진 커피를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지금도 프랑스의 어딘가는 커피나무를 재배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쉽게 접해볼 수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 언젠가는 프랑스 커피도 거대한 커피생산국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박소영 한국커피문화협회 사무처장 news@gocj.net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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