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공문서 변조로 곤욕…둔산 센트럴 파크 예산 졸속 부활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 의회가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 사업인 둔산 센트럴 파크 예산을 사실상 날치기로 부활시켰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8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해 의회가 곤욕을 치렀던 것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2013년 대전 지방 법원은 2010년 당시 유성구 의회가 제169회 임시회 제2차 추가 경정안을 심사하면서 유성구 작은 도서관 설립 예산 등 삭감 조서를 임의적으로 변조한 혐의로 기소된 윤종일 의장과 송철진 의원에게 각각 징역 10월에 집행 유예 2년, 징역 8월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들의 항소는 법원에서 받아 들이지 않았고, 대법원에서 이를 확정했다.

작은 도서관 설립 예산은 당시 초선이던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공약 사업으로 예산 규모만 20억원에 이른다.

시간이 흘러 구청장에서 시장이 된 허 시장이 자신의 공약 사업 예산을 처리하는 방식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작은 도서관을 둔산 센트럴 파크로 치환해 보면 8년 전과 같은 일이 2018년에 발생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허 시장 공약 예산을 살리기 위해 의회의 공문서 변조와 동행사만 없었던 것이 8년 전과 다를 뿐이다.

자신의 공약 사업 이행을 위해 의회가 시장을 대신해 무리를 했음에도 허 시장은 구청장 시절이나 시장이 돼서나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 받는다.

허 시장이 무책임의 아이콘으로 비판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보다 앞서 허 시장은 취임 초 허위 장애인 등록 논란에 담당 과장이 그를 대신해 사과하고, 장애인 등록증을 반납하는 일련의 행위로 책임지지 않는 시장이라는 이미지를 각인한 바 있다.

역사가 되풀이 되는 것은 그 연도만 기억하고, 그 교훈은 잊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명언이 허 시장에게는 뼈 아픈 대목으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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