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정치권 인사 입성…유력 정치인 입김 공무원은 망연자실

▲ 올 3월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선 당시 허태정 대전시장 예비 후보 캠프는 3인 경선 대책 위원장 체제로 운영됐다. 당시 허 예비 후보 오른편에 있는 이가 이번에 민생 정책 자문관에 임용된 김종남 당시 공동 경선 대책 위원장이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 후 단행한 첫 인사에 불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지방 선거 당시 허 시장 캠프와 정치권 인사들이 입성하면서 더 불거지고 있다.

선거 직후 캠프 인사의 보은 인사와 회전문 인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를 지나쳤다는 평가다.

4일 대전시는 민선 7기 신설한 민생 정책 자문관에 김종남 전 시장직 인수 위원회 부 위원장을 내정했다.

또 정무 특별 보좌관에는 송덕헌,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 전 보좌관을 임용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시는 지난 달 20일 자치 분권 특별 보좌관에 김미중 전 시장직 인수 위원회 간사, 성평등 기획 특별 보좌관에 한국 YWCA 오현숙 전 지역 협력관을 임용하기도 했다.

이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캠프에서 중요 역할을 했던지, 아니면 전임 시장 또는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송덕헌 보좌관은 염홍철 전 대전시장 재임 당시 비서 실장과 박병석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그의 임명은 유력 정치인의 입김이라는 설이 분분한 상황에서 시청 공무원은 망연자실 중이다.

김미중 보좌관 역시 권선택 전 대전시장 재임 당시 비서실장과 경제 협력 특별 보좌관을 거친 인물이다.

특히 3급 상당인 김종남 민생 정책 자문관은 시민 사회 단체 출신으로 이번 지방 선거 당시 경선 과정에서는 공동 경선 대책 위원장을 맡았고, 경선 통과 후에는 선거 대책 본부장으로 활동했다.

허 시장 당선 후에는 시장직 인수 위원회 부 위원장, 정책 자문단장, 새로운 대전 위원회 기획 단장을 고루 거친 이력이 있다.

정무직 인사의 면모만 보자면 이들이 과연 이렇게 쉽게 3급과 5급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는지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른 조직 내부의 불만은 높아만 간다.

허 시장의 첫 국장 인사 때 고시 출신은 정부와 교류하지 않을 경우 승진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것과 맞물리면서다.

선거 캠프에서 길게는 1년 짧게는 몇개월만 활동하다 국장급인 3급 상당을 차지하고, 전임 시장 때 비서실장을 역임하면 9급에서 30년이 걸리는 5급 특보 자리를 꿰찰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는 것이 오히려 고시 보다 고위 공무원이 되기 쉽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흘러 나오는 이유다.

반면 정무직이 하는 일은 인턴에 불과하다는 강한 비판마저 나오면서 허 시장의 정무직 인사도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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