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킨텍스서 업무 협약 체결…무더기 국민 청원 분명한 입장 밝혀야

▲ 이달 18일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푸마 1마리가 탈출해 전국이 떠들석하던 시간 허태정 대전시장은 일산 킨텍스에서 국토교통부와 테마형 특화 단지 마스터 플랜 수립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시민 안전의 핵심이 돼야할 허 시장 부재는 세월호 사건의 사라진 7시간과 비슷하다는 비판이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이달 18일 탈출해 전국이 들썩인 시간, 허태정 대전시장의 행방이 묘연해 대전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시장으로 무책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행스럽게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까지 몰고 간 ‘사라진 7시간’과 같은 맥락이라는 비판이다.

허 시장과 다르게 대전 오월드가 있는 중구의 경우 박용갑 중구청장이 직접 오월드 현장에 나가 상황을 파악하고 현장을 지킨 점과 비교하면 허 시장의 빈 자리는 더 커 보인다.

대전 오월드에서 사육하던 푸마의 탈출 신고가 접수된 이달 18일 5시 15분부터 푸마를 사살해 상황이 종료된 9시 45분 무렵까지 허 시장은 대체 무얼 했다는 것이냐에 초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허 시장은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아메리카 고양이과 맹수인 암컷 푸마 1마리가 탈출하던 시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2회 월드 스마트 시티 위크 2018에 참석, 국토교통부와 테마형 특화 단지 마스터 플랜 수립 지원 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허 시장이 폼나게 업무 협약을 체결하던 시간 푸마 탈출 상황을 허 시장에게 보고하기 위해 시장실을 찾은 관계자는 그의 부재로 보고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킨텍스에서 출장 업무를 마친 허 시장이 푸마 탈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했냐는데 있다.

이 사건으로 대전 도시공사 유영균 사장이 19일 브리핑에서 관련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한 것으로 미뤄 볼 때, 허 시장이 푸마 탈출과 관련 이렇다할 지시가 없었다고 미뤄 볼 수 있다.

관련자의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는 유 사장의 언급은 공사 사장 임명권자인 허 시장에게 해당하지 않는지 사뭇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그동안 허 시장의 업무 행태를 볼 때 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책임 모면에 나설까 우려스럽기만 하다.

특히 청와대 국민 청원에 푸마 탈출 관련 청원이 약 20개 이상 제시된 점에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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