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박범계 도전... 결과따라 정치적 희비 갈릴 듯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충청 대전(大戰)’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대전시당위원장을 지낸 박범계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확정짓고 전방위 행보에 나선 가운데, 당내 최대주주로 꼽히는 이해찬 의원까지 경쟁에 가세한 것.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민주당 당 대표는 누가돼도 ‘충청 출신’이라는 섣부른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친노계 좌장으로 국무총리를 지낸 이 의원은 20일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을 위해 할 일이 있음을 알았다”며 당 대표 경선 참여를 공식선언했다.

이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 성공 ▲동북아평화 ▲21대 총선 승리 ▲당 혁신 등을 내세우며, “새로운 민주당, 새로운 역사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마음 하나로 책임을 묵묵히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충청권에서는 이 의원과 박 의원 2명이 집권여당 당권을 놓고 타지역 주자들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충청지역에서 2명의 후보가 집권여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서는 일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지역 안팎에서는 높아진 충청의 정치적 위상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민주당에서는 중진급 8명 정도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충청 출신인 이 의원과 박 의원을 비롯해 김진표·송영길·최재성(4선) 의원, 김두관(초선) 의원 등은 이미 당권 도전 입장을 밝혔다.

또 3선 이인영 의원은 22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고, 5선의 비주류 이종걸 의원도 후보등록 마감일인 21일 전까지 출마 회견을 할 것으로 전해진 상황이다.

민주당 대표 경선이 ‘매머드급’으로 치러지면서 파장도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컷오프’ 후 3자리를 확정짓게 될 26일 예비경선의 정치적 의미는 더욱 클 전망이다.

원로급 인사가 컷 오프될 경우 정치적 영향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고, 차기 대권주자 또는 신진세력은 향후 정치행보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정치권의 한 인사는 “여당 당 대표 경선에서 충청권이 이 처럼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드문 일로 정치적 의미가 작지 않다”면서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는 인사는 정치적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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