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나 몰라라…개인 일로 치부되서는 안 될 것 지적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사)대전장애인총연합회 황경아 회장이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 사회 진영의 지원 사격 없이 단식 농성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3일부터 무기한 일정으로 단식에 들어갔다.허태정 대전시장의 장애 의혹 규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황 회장 단식의 이유다.

이는 지방 선거 전후 특정 정치 세력과 시민 사회의 요구와 궤를 같이 한다.

자유한국당은 선거 과정 허 시장 장애 의혹을 놓고 연일 공세를 가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역시 선거 후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황 회장 단식에서 정치권 또는 시민 사회의 동조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황 회장 단식 지지 입장 발표는 고사하고, 농성장에 모습 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정당 또는 단체 차원은 물론, 개인 차원의 위로 등도 사실상 전무한 모습이다.

지역 국회의원마저도 황 회장 단식을 개인의 일로 치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이는 생명을 걸고 진행하는 황 회장의 단식 농성을 '나 몰라라'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한국당과 시민 사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40대 박 모 씨는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인데 누구든 나서서 말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한국당 장애 의혹 규명 촉구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피력했다.

또 다른 시민은 "지역 정치권은 뭐하는 거냐"면서 "한 사람의 생명이 걸린 상황에서 누구 하나 나서서 말리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시민 사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예전 같으면 이런 일은 시민 단체가 앞장서서 했을텐데,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시민 단체가 변질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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