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비해 득표 적고 투표율 낮아…샤이 민주당 있는 것으로 분석돼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6·13 지방 선거에서 더불어 민주당이 대전에서 시장·구청장·광역 의원을 싹쓸이하면서 60석을 가져가면서 표면적으로는 압승했지만 속내를 보면 그렇지 만도 않다는 분석이다.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는 대전에서만 40만 4545표를 받아 42.9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투표율은 72.2%에 이른다.

반면 6·13 지방 선거 대전시장 선거로만 비교를 한정 지을 때 같은 당 허태정 후보는 56.41%의 득표율로 39만 3354표를 받았다. 대전 지역 투표율은 58.0%다.

지방 선거 기간 내내 문재인 마케팅으로 대리전 양상을 보였음에도 대전에서의 투표율은 14.2%가 떨어졌고,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1만 1191표를 덜 받았다.

현재 허 당선자가 문재인 대통령과 각각의 선거에서 당선 때 앞선 것은 득표율 밖에 없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통계에서 드러나듯 민주당은 이번 지방 선거 대전에서 압도적인 표로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지만, 현재 80%에 근접한 대통령 지지도에도 못 미치는 투표율과 득표 수는 사뭇 다른 해석을 낳는다.

대전 지역 모든 민주당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문 대통령을 대리인으로 하는 선거를 치렀는데도 지난 해 대선 보다 투표율이 낮고, 득표 수가 적은 것은 '샤이 민주당'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대선 때 보수 성향인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모두 46만 9965표를 받아 앞선 것 역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결국 이번 선거는 보수 정당의 분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심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 정계 개편 신호탄이 올랐고, 보수 정권 심판론이 잦아드는 다음 총선에서는 지금까지 이런 투표 결과가 어떤 결론을 만들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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