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자의 시장 임기 시작이 초 읽기에 들어갔다.

이제 열흘 뒤는 허 당선자는 명실상부한 민선 7기 대전시장으로 시정을 이끈다. 자타가 공인하는 대전의 얼굴, 대전의 리더로 활동할 시간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 당선자가 대전의 간판이 되는 순간 그가 갖는 의미는 크다. 시장으로 활동함과 동시에 허 당선자의 이미지는 곧 대전의 이미지다.

허 당선자가 갖고 있는 갖가지 의혹 역시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된다는 말과 같다.

이 같은 상황에서 허 당선자가 어떻게 해야 할까. 지방 자치 시작 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차례 대전시장 선거를 치르면서 허 당선자 만큼 갖가지 의혹에 시달린 인사도 드문 것이 사실이다.

발가락 훼손을 통한 병역 면탈 의혹, 규정에 없는 장애 등급 취득 의혹, 장애 진단서 허위 작성 의혹 등 일반 시민은 상상도 못할 수준의 다양한 의혹이 선거 과정 허 당선자를 괴롭혔다.

아파트 고 분양가 논란, 유성구청장 재직 당시 인사 관련 의혹 역시 허 당선자가 선거를 통해 털고 갔어야 할 문제다.

그렇다면 선거가 끝난 지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허 당선자 스스로 다양한 의혹을 해소시켰다고 생각하는 시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허 당선자가 스스로 자신의 의혹을 해소시켰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기에 발생한 일이다.

허 당선자는 선거가 끝나고 대전시장직 인수 위원회가  출범할 때까지 "떳떳하다"는 기존의 입장만을 유지해 왔다. '나는 내 갈길을 간다'는 일방 통행으로 각종 의혹 해명에 인색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허 당선자를 둘러싼 논란은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 뿐만이 아니다.

선거 과정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언론인을 법의 심판대에 올리고, 상대 후보 진영에서 활동해온 시민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제보하는 등 의혹을 해소하기보다는 입을 막는대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상대 후보 지지자의 검증 요구를 차단하는 데 '올인'한 셈이다.

이 같은 의혹 규명 인색은 향후 허 당선자는 물론, 대전의 발목을 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역 사회의 보편적 시각이다.

대전의 수장이 자신의 잘못 또는 의혹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은 향후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가 같은 태도를 갖게 하는 부작용을 만들 수 있다.

또 허 당선자가 역점을 두고 대전 발전을 위해 추진해 나가야 할 각종 현안 해결 방안 역시, 모두가 색안경을 끼고 볼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전시민은 무형의 피해를 입게 될 수도 있다.

대전시민의 이미지는 발가락 장애의혹이 있는 시장을 가진 시민으로 고착되고, 지난 지방 선거 참정권 행사가 바른 선택이었는지 의문을 낳게 할 수 있다.

대전 발전을 위한 지역 사회의 각종 노력 역시 '발가락 의혹'에 빚댄 비아냥으로 동력을 잃게 되는 상황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혹자는 기우라고 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지역의 대표, 특히 100만이 넘는 시민을 이끌어 갈 수장이 되는 자는 자신에게 묻은 작은 티끌의 무게도 예사롭게 여겨서는 안 된다.

그것이 자신을 뽑아준 시민에 대한 도리다. 이제 허 당선자에게는 그리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대전의 간판이 되기전 자신에게 묻는 모든 허물과 티끌을 털어내고, 흠결없이 오로지 대전을 이끌어 가는 젊고 청렴한 시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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