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민주주의 중요....당내 총의 모으는 것이 원칙".. 내 뜻을 따르라?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 오는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대전시의회 전반기 의장선거에 대한 말들이 많다. 이미 일각에서는 의장후보로 2~3명의 이름이 거론되는 등 기정사실화되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지방선거 결과 대전시의회의 의원정수 22명중 21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대전지역 5개 기초의회 또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8대의회 전반기 원구성은 민주당 중심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인물을 별반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전반기 원구성시 민주당내 의장 선출을 놓고 갈등의 불씨가 달궈지고 있는 눈치다. 원구성 갈등의 씨불을 지핀 것은 민주당 중앙당과 대전시당위원장인 박범계의원이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제8대의회 전반기 원구성 지침을 전국 시.도당에 내려 보냈고 여기에 박범계 대전시당 위원장은 18일 자신의 SNS(페이스북) 전반기 원구성과 관련 “타당과 결탁하여 무언가를 도모하는 것은 해당행위입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듣는 이에 따라서는 권력자의 협박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

박범계 의원은 앞서 “무엇보다도 정당민주주의가 중요합니다”라며 “지방의회 원구성에 있어 우리당내의 총의를 모아가는 작업이 우선입니다”라고 강조 했다. 이상한 점은 이와 때를 같이해 대전시의회 안팎에서는 박 의원과 호흡을 같이 해왔던 김종천 의원이 전반기 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이 강조하고 있는 정당 민주주의가 지켜지겠느냐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 7대의회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권력자의 입김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이번 8대 대전시의회 원구성과 관련 지난 제7대 대전시의회 당시 원구성하고는 사뭇 다른 점도 고개를 갸웃하게 하고 있다. 당시에는 당에서 원칙을 세웠다는 점이다.

대전시당은 다선과 나이 순을 의장선출 기준으로 제시했지만 이번에 의장선출과 관련 박 의원은 “당내 총의를 모아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내 놓고 있다. 명분은 그럴 듯 하지만 안갯속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정당 민주주의와 당내총의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당내총의가 모아진다 하더라도 원칙이 없이 의견 규합이 대전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 개개인의 의견이라고 믿는 이는 별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천권을 거머쥐고 있던 시당위원장의 권력에 반기를 들 수 있는 간 큰 지방의원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당내 총의를 모아가야 한다는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의 일갈은 지방분권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문재인정부의 기조와는 상반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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