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명목 카드 키 대여…홈페이지에 입주자 대표 회의 해명 요구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유성구의 한 아파트가 택배 기사에게 통행료에 해당하는 카드 키를 대여해 물의를 일으키면서 입주자 불만이 높아지고있다.

그동안 관리비에 포함돼 납부한 공동 전기료는 어디로 가고, 택배 기사에게 전기료 명목의 카드 키를 대여했냐는 아파트 입주자 항의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택배 기사에게 방범 출입문을 통행할 수 있는 카드 키를 한 달에 1만원씩 받고 대여하고 있다.

택배 기사가 배달 때 엘리베이터와 자동문인 방범 출입문 이용 때 전기료 명목으로 받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 키가 없다면 택배 기사가 아파트 출입을 할 수 없게 돼 사실상의 통행료를 받고 있던 셈이다.

이와 함께 카드 키 발급 때 5만원을 보증금 형태로 받는 것은 물론, 발급 카드 분실 때 전체 발급한 카드 키 150매 모두를 변상하라는 서약서까지 쓰게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아파트 홈페이지에는 입주자 대표 회의를 질타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입주자는 우리가 공동 전기료를 내고 있는데 왜 별도로 택배 기사에게 돈을 받냐며, 입주민이 하지도 않은 일로 욕을 먹어야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당장 카드 키를 무료로 하고, 8년 동안 받은 카드 키 대여료를 돌려 줄 것과 부당한 서약서는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또 다른 입주자는 이런 문제를 입주자 대표 회의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데 촛점을 맞춰 택배 기사에게 8년 전부터 보증금 5만원에 매달 사용료 1만원을 받고 카드 키를 발급했다는 것을 알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택배 기사에게 전기료를 할당했다면 그에 맞는 전기료 할인 공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 돈이 어디 갔냐고 입주자 대표 회의에 의혹 마저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입주자들은 택배 기사에게 사과와 함께 입주자 대표 회의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으로 쉽게 입주민의 분노가 가라 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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