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0일 제주도서 실시…의원 12명에 사무처 직원만 19명 참석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 의회의 연찬회가 주인 보다 손님이 더 많은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대전시와 시 의회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제주도에서 연찬회를 실시한다.

하지만 의회가 행정 사무 감사와 내년 예산 심의를 앞두고 지역을 벗어나 제주도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연찬회를 해야할 필요가 있냐는 비판이 쏟아 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아직까지는 현역 의원이지만, 내년 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후보자나 마찬가지인 시 의원이 무슨 이유로 임기 막바지에 연찬회를 그것도 제주도에서 실시하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진다.

실제 대전시 폐기물 관리 조례 일부 조례 개정안의 재의 마감 시한이 18일이었지만, 의회 사정을 이유로 하루 전인 이달 17일 재의 요구를 이송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의회에서는 이번 제주도 행이 단순 연찬일지는 몰라도 의회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집행부 등은 업무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시 의원 보다 더 많은 공무원이 연찬회에 참석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18일 제주도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시 의원은 모두 1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시 의원이 모두 22명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가량이 연찬회에 불참한 것이다.

반면 시 의회 사무처 공무원 19명이 동행하면서 누구를 위한 연찬회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집행부인 대전시 간부 공무원 참석을 의회에서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구를 위한 연찬회냐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시는 행정 사무 감사와 내년 예산안을 대비해야 하는 시기며, 내년 국비 확보에도 전력을 다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런 때 간부 공무원까지 제주도에 불러 모은다는 것은 집행부를 견제·감시해야할 의회의 바른 처사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연찬회의 1명당 비용은 항공료 17만 8400원과 숙박비, 식비 등 모두 38만 3400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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