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억 TWD 투입 2020년 완전 개통…대전 무가선 트램과 충전 방식 차이

▲ 대만 가오슝시의 도시철도는 2개 지하철 노선이 동서남북으로 교차 운행하고, 순환형은 트램이 담당한다. 현재 가오슝 트램은 8개 정거장에서 운행 중이며, 올 10월까지 14개 정거장까지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만 가오슝시가 순환형 트램 일부 구간의 운행을 지난 해 시작하면서 비슷한 규모의 순환형 트램 노선 건설을 준비 중인 대전시에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Kaohsiung Rapid Transit Corporation(이하 KRTCO)에 따르면 가오슝을 남북으로 가로 지르는 지하철 홍선(Red Line) 중앙 공원역(Central Park)에서 환승할 수 있는 경전철로 트램인 '환상 레일' 일부 구간 운행이 지난 해 7월 4일부터 시작됐다.

동서로는 역시 지하철인 귤선(Orange Rail)이 운행 중이며, 순환선인 환성 레일 완전 개통 때 이 노선 2개 역에서 환승할 수 있도록 했다.

KRTCO는 C37까지 순환하는 환상 레일 건설 비용으로 165억 타이완 달러(TWD), 한화 약 6180억원을 투입해 2020년 완전 개통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현재 환상 레일은 C1에서 C8까지 8개 역에서 운행 중이며, 올 10월 C14까지 연장 운행할 예정이다. 국내에 알려진 것처럼 단계별 개통이 아닌 2~3개 정거장을 묶어 순차 개통해 운행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이처럼 KTRCO가 전 노선의 전면 개통이 아닌 순차 개통을 선택한 이유는 환상 레일 노선 일부가 대만 국철 노선과 겹쳐 관련 철도 시설물 일부를 이전해야 하는 것이 감안됐다.

이와 함께 현재 개통돼 운행 중인 구간이 환상 레일 건설 이전까지 폐선이었던 옛 가오슝 내항 화물 열차 철로를 활용, 우선 개통 운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 대만 가오슝 트램인 환상 레일은 각 정거장에 전력선을 설치해 트램이 정차해 있는 동안 충전을 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트램이 정차하면 차량 내 펜타 그래프가 올라와 20초를 충전하게 되고, 2개 정거장까지 충전없이 운행을 할 수 있다.

차량은 무가선 트램이지만, 대전시에서 검토하고 있는 무가선 트램과는 차이를 보인다.

정거장 지붕에 유도 전력선을 설치해 트램이 정차 중일 때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스템으로, 정거장에서 승객을 태우는 약 20초 동안 충전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충전을 하면, 두 정거장까지 충전없이 운행이 가능하다.

이 방식의 특징은 트램 차량 내 배터리 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정거장 지붕에 전력선을 설치해 미관의 우려도 없다는데 있다.

결과적으로는 배터리 유지 보수 비용이 대전시에서 검토하고 있는 무가선 트램에 비해 적을 수 밖에 없어 도입 검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일부에서 우려를 하고  있는 유도 전력 충전 방식의 안정성과 안전성은 약 1년동안 운행해 본 결과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대만의 태풍과 우기에도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KTRCO는 설명한다.

차량은 4모듈 1편성으로 스페인 CAF에서 만들었다. 최고 속도는 시속 70km지만, 안전을 우려해 최대 시속 50km로 제한해 운행 중이다. 표정 속도는 약 20km다.

운행 시격은 평일 15분, 출퇴근 10분이다. 완전 개통 때 7분 30초로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KRTCO는 하루 승객 평일 4000명, 주말 1만명 안팎으로 아직까지는 출퇴근 보다 관광형으로 더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요금은 30 TWD며, 무임 승차 때 50배의 과태료와 요금을 합산한 1530 TWD를 부과한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