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지사 출마여부가 초미의 관심

▲ 내년 6월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민선7기를 이끌 새로운 도지사를 기다리는 충남도청
자유한국당, 지방선거를 반등 기회로…중진 인사 물망

국민의당-바른정당 뚜렷이 거명되는 후보군 없어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민선 7기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충남도에선 지난 1995년 첫 민선 단체장을 뽑았던 것을 비롯해 그동안 6번의 민선 단체장을 선출했다. 그동안 심대평, 이완구, 안희정 등 모두 3명의 도지사가 도민의 부름을 받아 도정을 이끌어 왔다. 이제 새로운 선택을 할 시간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1년 후 도민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민선 7기 충남도지사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을 미리 살펴보았다.
특히 다음 민선 7기에서는 4당 혹은 더 많은 정당에서 후보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져 그동안의 단체장 선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
충남도지사는 1~3기 동안은 여당과 야당의 경쟁이기 보다는 지역에 연고를 둔 3당과 여당 후보의 다툼이었고 4기와 5기는 여당과 야당 그리고 지역 중심의 정당이 각각 후보를 공천해 3파전을 펼쳤다. 그리고 6기에 들어 다시 여와 야, 양당의 대결로 귀결된 바 있다.
내년도 민선 7기에 자천 타천으로 도백의 물망에 오르는 이들의 그간 행적과 특징 등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민선 7기 단체장 선거의 특징은 우선 다당 구도에 입각한 선거로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도지사 후보군도 어느 때 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 안희정 도지사
또 다른 특징은 현직 도지사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현직 도지사의 출마 혹은 불출마는 여당의 다른 후보들 입지에 미칠 영향이 커서 이를 예단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직까지 출마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현 안희정 도지사와 자천 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는 다른 당 출마예상자들을 소개해 본다.

먼저 안희정 현 지사의 출마여부는 내년도 지방선거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도 후보군의 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안 지사가 출마할 경우 여당의 후보군은 운신의 폭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안지사가 불출마로 귀결 될 경우 다수의 인물이 후보군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 박수현 대변인
현직인 안희정 지사는 규정상 한번 더 도백에 도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2번의 지사를 거치며 대권에 도전에 나섰던 안지사가 다시 도지사에 도전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는 더 큰 목표를 위해 중앙 정치로 발걸음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

안희정이 떠난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군은 무엇보다도 안지사의 지지여부가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안지사가 특정 인물을 지명해 지지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안 지사가 없는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다. 공주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안지사의 경선 캠프에서도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안지사를 전국적인 인물로 부각시켰다. 그리고 대선 과정에선 문재인 후보를 도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그리고 그가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라는 점도 여당 후보로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복기왕 아산시장
복기왕 아산시장 역시 안지사의 후임으로 물망에 오른다. 그 역시 안지사와 마찬가지로 아산시장에 다시 도전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안지사의 거취가 결정되면 복시장은 도백과 시장 출마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겠지만 저울 추는 도지사 출마로 기울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의 또 다른 인물은 나소열 전 서천군수다. 나소열 전 군수는 이전부터 도지사 도전을 시도했고 현재도 그 꿈을 접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도지사와 함께 지역 국회의원으로 입지도 고려하고 있어 어느 길을 택할 지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 질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지역을 중심으로 4선 국회의원인 양승조 의원의 도지사 도전설이 퍼지긴 했지만 구체적이진 않았고 측근들의 희망이 담긴 메시지로 그쳐가고 있다. 그는 지방보다는 정부 입각 등 중앙 정치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나소열 전 서천군수
이들 외에도 민주당에선 현직인 김홍장 당진시장, 황명선 논산시장 등 기초단체장과 남궁 영 충남도 행정부지사의 이름이 거명되지만 아직은 구체화 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지난 대선 결과를 뛰어 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전혀 뜻밖의 깜짝 인사가 출현할 가능성도 상존하지만 대체로 지역내에서 인지도와 신망을 갖춘 인물로 진용을 짤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그간의 행적으로 보아 다음 도지사에 도전할 후보군은 이명수 의원, 박상돈 전 의원, 홍문표 의원이 유력해 보인다. 이들 모두는 도지사에 도전했거나 도지사 경선에 나선 경험이 있다. 이명수 의원은 4기 민선에서 이완구 전 총리와 경합을 벌였으며 박상돈 전 의원은 5기 지방 선거에서 안희정 현지사와 시소게임을 벌여 석패했다. 그리고 홍문표의원은 6기 민선도지사 후보직을 두고 이명수 의원 등과 경합을 벌인바 있다.

▲ 이명수 국회의원
이명수 의원은 당내 인사들 중 인지도 면에서 앞서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랜 공직 생활과 3번의 국회의원 당선, 그리고 도지사 출마 경험이 이 같은 평가의 원천이다.

그의 가장 큰 취약점은 현직의원이라는 점이다. 도지사에 도전하기 위해선 의원직을 던지고 나와야 하는데 현재 당내 의석 분포로 보나 지역구 정서로 보아 섣불리 도지사에 도전하긴 쉽지 않다. 또 그동안 비주류에 머물러 왔지만 지난 대선에서 공약 발굴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었던 만큼 서서히 자리 잡혀 가는 중앙무대를 뒤로 하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경선을 하루 앞두고 포기를 발표했던 것 역시 발목을 잡는다.

▲ 박상돈 전 국회의원
박상돈 전의원은 한 동안 정치와 거리를 두고 주로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지냈지만 주변에선 그동안 경험을 토대로 다시 주민을 위해 봉사 줄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박상돈 전 의원의 행보가 뚜렷하지는 않다. 그가 정치로 발길을 돌리면 천안시장과 충남도지사 후보 사이에서 고민하게 될 것이다. 박상돈 전 의원은 5기 도지사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양분된 상태에서 안희정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쳐 2%차이로 아쉽게 탈락했다. 지방선거 석패 후 그의 발길이 연고가 있는 천안을 크게 벋어나지 않아서 천안시장 출마를 권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그의 최종 선택지는 충남도지사에 재도전이 아닐까 한다. 현직 국회의원들과 후보 경쟁을 벌인다면 현직이 아닌 점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 홍문표 국회의원
홍문표 의원은 도지사 후보를 거명 할 때마다 이명수 의원과 함께 단골로 물망에 올랐다. 또 홍문표 의원 자신도 정치의 마지막 방점을 지역을 위한 봉사로 이야기 해오곤 했다. 지난 6기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경선에선 뜻밖의 복병인 정진석 의원 출마로 후보 자리를 내 줬지만 그가 도지사의 꿈을 포기한 건 아니다. 오히려 주변에선 더 늦기 전에 도지사 도전에 나설 것을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문표 의원도 이명수 의원과 마찬가지로 현역 의원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에 몸 담았던 점 역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국민의당은 몇몇 거론 되는 인물들은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선거가 임박한 연말이 되면 후보군이 구체화 될 것으로 보여진다.

바른정당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만들어진 신생정당으로 아직까진 지역에 깊게 뿌리를 내리진 못했다. 이런 이유로 도지사 출마에 거론되는 인물이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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