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대전역에서 술 마시며 얼굴 알던 사이

▲ 대전중부경찰서가 평소 얼굴을 알고 지내던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술을 마시다 살해한 A씨(48)를 살인 및 사체 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해당 남성이 여성을 살해하고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담아 끌고 가는 모습.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여행용 가방에 여성의 시신을 담아 유기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여성은 대전역에서 노숙을 하며 지냈으며 피의자와 평소 얼굴을 알고 지낸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중부경찰서 강력 1팀은 대전 중구 사정동 한 공터에 여행용 가방에 여성 시신을 넣어 유기한 A씨(48)를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일 오후 7시쯤 자신의 주거지에서 B씨(49.여)를 목 졸라 살해하고 여행용 가방에 넣어 21일 오전 1시 50분쯤 집에서 약 100m떨어진 사정동의 한 공터에 버리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1일 오후 12시 53분쯤 '이상한 큰 가방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가방 속 여성 시신을 확인하고 CCTV 등을 분석해 A씨를 검거했다.

▲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여행용 가방과 같은 종류의 가방. 범행에 사용된 가방은 국과수에서 조사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와는 대전역서 평소 얼굴을 알고 지낸 사이로 함께 술을 마시고 집으로 데려와 술을 더 마시다가 말다툼 끝에 B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거실에서 B씨와 술을 마시다가 '다른 남자를 만나지 말라'고 했고, 이에 B씨가 '무슨 참견이냐'고 하자 우발적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것.

이후 숨진 B씨를 작은 방에 옮겨 이불을 덮어 놓고 방치, 범행 후 자신의 왼쪽 손목을 자해하고 범행 다음날 봉합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방에 담아 시신을 유기한 것에 대해서는 "이불을 덮어 보관하다 시신이 부패하고 구더기 등이 발생하자 시신을 버리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을 구입해 빨리 버리고자 하는 마음에 집 근처에 가방을 버렸다"고 진술했다.

현재 경찰은 성폭행 여부 등과 혈흔 등의 증거물 등을 채취해 국과수에 의뢰를 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이 150cm 정도의 작은 키여서 가방에 시신을 유기하는 것이 가능했다. 피의자는 기초생활 수급자로 지원금을 받아 생활, 집이 있었지만 자주 대전역 등에 가서 술을 마시고 노숙도 했다"며 "여성을 살해하고 집에 방치한 후 대전역에서 노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현장 검증과 피의자, 피해자 가족 사항 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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