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병 중 1700병 남아…경쟁력 없어 판매 부진 분석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국제 와인&푸드 페스티벌(이하 와인 축제)을 상징하던 대전 와인 '채러티'가 아직도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생산한 채러티 4만병 가운데 현재까지 판매되지 않고 남은 1700병이 재고로 남아, 해당 과에서 시 본청 약 50개 과에 구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판매 가격은 채러티 1병 당 현금 1만원, 카드 1만 1000원이다.

동대전 농협에서 2014년까지 판매 수수료로 받던 3000원을 받지 않기로 함에 따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채러티 가격이 인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2014년까지 채러티 1병 당 가격은 1만 3000원이었다.

750㎖ 병입 판매된 채러티는 지난 해부터 급격하게 판매가 줄어 들면서 악성 재고로 남은 상태다.

2012년 1만 60병, 2013년 7000병, 2014년 6200병 등 매년 판매가 줄어 들었다가 2015년 1만 2240병이 팔리면서 반짝 판매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해 2800병이 팔리는데 그치며, 이미 만들어진 채러티 소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채러티 판매가 부진을 겪는 것은 저가 와인과 경쟁에서 밀리고, 와인 자체가 대중적이 못 한 것 등이 원인이다. 사실상 채러티의 경쟁력이 없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반면 일부에서는 얼마 남지 않은 채러티를 수집하기 위해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희소성은 인정 받고 있는 상황이다.

채러티 운명은 권선택 대전시장이 당선되면서 이미 결정됐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당시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인의 인수 위원회인 시민 경청 위원회가 고가 방식 도시철도 2호선과 와인 축제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와인 축제는 산업 박람회로 그 규모와 성격을 바꿔 진행되고 있지만, 채러티는 2015년부터 추가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올해 안에 남은 채러티 1700병을 모두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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