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참석하지 않으면 경로당지원에서 배제 될 것”협박에 '갑질논란' 희석 정황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대덕구가 대한노인회대덕구지회(이하 노인지회)를 와해시키기 위해 갑질을 넘어 협박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덕구는 노인지회에서 폭로한 ‘사무국장 자리 요구’ ‘경로당 노인지회 탈퇴종용’에 대해 “그 사실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덕구의 이 같은 주장은 모두 거짓말이라는 정황이 이곳저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대덕구는 노인지회 탈퇴 종용을 넘어 협박도 서슴치 않고 있다.

일부 동사무소에서 보낸 문자에는 지난해 12월 23일 대덕구에 개최한 ‘2017년도 대덕구 노인복지 시책 설명회’와 관련 “참석하지 않으면 경로당지원에서 배제 될 것”이라며 협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협박문자를 보낸 동사무소 관계자는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한 회장님 한분에게 문자를 보낸 것은 사실"이라며 "설명회를 듣지 않으면 사업에 대해 몰라 사업비 신청 못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 했다.

여기에  문자에는 “22일 노인지회에서 한 행위는 명백한 공무집행 방해에 해당 된다”고 노인지회 회원을 상대로 엄포를 놓고 있다.

구에서 추진하는 정책설명회에 참석하지 말라고 독려했던 노인지회의 행위가 공무집행 방해죄로 둔갑하고 있는 대목이다.

설명회는 그야말로 정책 설명으로 참석을 강제 할 수 없는 것이다. 노인정책 설명회를 하면서 노인지회에 통보조차 하지 않아 회원들에게 정책설명에 참석하지 말자고 했던 주장이 대덕구에서는 공무집행 방해가 된 것이다.

대덕구가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미끼로 협박을 서슴치 않았던 것이 드러난 것이다.

노인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2017년도 대덕구 노인복지 시책 설명회’ 이후 현재까지 47개 경로당에서 탈퇴서가 접수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덕구청은 12일 현재 71개 경로당이 탈퇴 또는 탈퇴가 진행중이며 추가 탈퇴도 전망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노인회 탈퇴를 종용한 사실이 없었다는 대덕구가 각 경로당 탈퇴에 깊숙이 관여 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고 있는 대목이다. 관여하지 않았다면 대덕구가 경로당수까지 세밀하게 파악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행정력을 동원해 노인지회 탈퇴를 종용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노인지회 탈퇴 관여하지 않았다는 대덕구의 입장과는 상반되게 일부 동사무소에서 각 경로당 탈퇴서를 모아 일괄 노인지회에 발송한 사실이 드러나 전방위적으로 노인지회를 와해시키기 위해 대덕구가 움직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탈퇴서 양식과 내용이 각 동별로 동일해 노인지회의 공무원을 동원한 노인지회 탈퇴 종용 주장에 힘이 실린다.

이와 관련 대덕구는 지난 16일 본지<시티저널>과 인터뷰에서 “동장들과 주민센터 직원들이 경로당에 대해 노인지회를 탈퇴하라고 강요하거나 위협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근혜 정부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반 정부성향의 예술인들에게 정부지원을 막았다면 대덕구는 지원금을 무기로 말을 듣지 않는 다는 이유로 노인지회를 와해시키기 위해 탈퇴를 종용하고 협박까지 서슴치 않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대덕구의 갑질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랫동안 진행해왔던 ▲노인대학운영▲노인게이트볼▲충요예교실▲경로당 및 노인지회 기능보강 예산등 노인지회 사업비를 전액 삭감했다.

노인지회와 대덕구의 갈등이 깊어지는 과정에서 갑의 위치에 있는 대덕구가 사업비를 전액 삭감해 지원금을 두고 갑질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덕구는 “경로당의 탈퇴 등 현 노인지회가 사업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한다”고 사업비 삭감 이유를 밝히고 있지만 경로당 탈퇴에 행정력이 동원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신뢰성을 잃고 있다.

여기에 대덕구는 노인지회에 대한 갑질 논란을 희석시키기 위한 전방위적으로 행정력을 동원하는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

우선 대덕구는 A국장이 노인지회에서의 발언과정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폭언과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아 병원에 입원 했다며 당사자 고발까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당사자 A국장은 “발언중 마이크를 빼앗으려는 실랑이가 있었고 가슴팍을 밀어 중심을 잡으려고 힘을 줬고 옆구리가 결리고 가슴이 떨려 근무 할 수 없어 입원했다”며 “어르신들이 독기가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의 살을 맞은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국장이 말하는 살 (煞)이란 ‘사람이나 생물·물건 등을 해치는 모진 기운’으로 정의 된다.

공교롭게도 사건은 12일 날 있었고 A국장은 이튿날 병원에 입원했다. 노인지회에 대한 대덕구청의 갑질 폭로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있었던 당일도 아닌 이튿날 해당 담당 국장이 병원에 입원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대덕구청은 관련해 대덕구 노인지회 문제의 실태와 정상화 방향이라는 제목의 구청 입장을 정리한 A4용지 10장 분량의 홍보물을 대덕구내 전 경로당에 배포 해 갑질 논란을 희석시키기 위한 정황도 포착된다.

보조금 지원 여부를 쥐고 있는 대덕구,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노인지회 분명한 갑과을의 관계다.

대덕구는 “대한노인회대덕구지회가 소통하지 않고 개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인지회는 “박수범 청장은 2014년 7월1일 취임 직후 지회에 방문해 기념사진 촬영하고 간 이후 2년이 넘도록 지회를 방문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대덕구 곳곳에 게시되어 있는 ‘소통1번지 대덕구’라는 구호가 무색 할 정도이다. 대덕구는 2017년 새해를 맞아 ‘통합과 섬김으로 희망 대덕건설’이라는 슬로건을 곳곳에 게시하고 있다. 행정력을 동원한 협박, 엄포, 와해시도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대덕구와 노인지회가 소통이 무엇인지 통합과 섬김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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