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의집 이전건립 논란 종지부...양보와 배려 결단의 결과

▲ <사진자료: 천주교대전교구 홈페이지> 천주교대전교구 유흥식 주교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 한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던 성모의집 이전 건립 논란이 일단락 됐다. 성모의집 이전 건립부지를 보문중고등학교측에서 매입하고 성모의집은 다른 이전 부지를 찾아보겠다는 결론을 냈다.

보문중고등학교측 요구안이 모두 수용된 것이다. 종교 갈등으로까지 비화 됐던 성모의집 이전 건립 갈등이 일단락 된 것이다.

지난 10월말부터 불거졌던 성모의집 이전 건립 갈등은 보문중고등학교 측과 동구청, 카톨릭사회복지회측의 이견으로 촉발됐다. 이에 지역 불교계가 뛰어 들었고 동구청 앞 시위에까지 일부 스님들이 참여하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급기야 불교계측은 수십명이 의회에까지 진출해 학교측 학부모측의 시위에 참여하면서 천주교측과 동구청을 압박했다. 종교계 갈등으로 비화되는 순간이었다.

보문중등학교측과 학부모측, 불교계는 급기야 보문고 학생 100여명을 동원시켜 시위를 시키는 행위도 서슴치 않았다. 학생들을 동원해 시위를 하게 한 학교 측의 태도는 어떠한 해명과 변명의 여지도 없는 대목이다. 불교계측도 학생동원에 대한 입장을 내놔야 할 부분이다.

지난 16일 동구의회 본회의가 진행되는 도중에 전격적으로 양측이 최종합의를 하게 된 배경을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천주교 대전교구 유흥식 주교의 양보와 배려심 그리고 결단이 이번 종교 갈등을 막아선 것이다. 천주교측은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천주교 측 관계자는 “유흥식 주교님은 단 한순간도 이번 성모의집 이전 건립 문제에 대해 종교 갈등으로 이해하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카톨릭사회복지회 대표는 유흥식 주교이다. 양보와 배려가 없었다면 이번 사태는 최악의 종교 갈등으로 비화 했을 가능성이 농후 했던 것이 사실이다. 불교계측은 성모의집이 보문중고등학교 옆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침략’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는 것을 서슴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천주교측은 양보 한 것이 아니라고 말 한다. 다만 이번 일이 잘 마무리돼서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점심 한 끼 드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종교갈등’이라는 표현조차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

노인복지, 학습권 모두 중요하다. 인간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는 의식주 일 것이다. 입고, 먹고, 잠자고 이 세 가지가 우선 해결돼야 할 문제인 것이다. 종교계는 사랑과 자비를 말하고 있다. 하지만 성모의집 이전 건립 갈등 과정에는 ‘침략’ ‘악폐’ ‘규탄’등 시위현장에서나 볼 수 있는 말들이 쏟아 졌다.

지역 한 어르신의 “어려운 이웃에게 점심한끼 주는 곳이 고물상 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다”는 한탄스러운 목소리가 이 사회 구성원이 책임지고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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