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동구의회 사회복지위원회 성모의집 이전 건립 예산 "집행부 협의 해와라"

▲ 보문중고등학교.학부모측과 카톨릭사회복지회 대한노인회 동구지회 관계자 100여명이 동구의회 사회복지위원회 회의를 지켜보기위해 회의실 앞에 모여 있다.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 대전 동구의회가 성모의집 이전 건립을 놓고 이해 당사자들의 눈치만 보고 있다. 6일 동구의회 사회복지위원회는 성모의집 이전 건립예산(9억7천만원)에 대해 집중검토를 이유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동구의회가 성모의집 이전 건립이 추진되면서 찬반 논란이 거세지자 한발을 빼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날 도시복지위원회는 2016년도 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성모의집 이전 건립예산에 대해 “갈등 해결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 이해 당사자들과의 협의를 더 해보라”며 예산 통과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예결특위로 상정했다. 논란의 책임을 집행부에 떠 넘기고 있는 대목이다.

성모의집 이전 건립을 위한 사전 절차인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승인 했다면 당연히 건립 예산을 통과 시켜야 하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구의회는 민원을 이유를 들어 예산처리를 뒤로 밀면서 책임은 집행부에 떠넘기기만 있는 것.

지난 10월 222회 임시회에서 성모의집 이전을 위한 부지 기부채납을 골자로 하는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에 대해 이미 승인했지만 건립예산에 대해 이렇다 할 의견을 내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정규 도시복지위원장은 상임위에서 결정하지 않고 예결특위로 넘긴 것은 성모의집 건립에 대해 찬반 의견이 첨예한 상황이라 충분한 의견조율의 시간을 갖자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동구청은 더 이상 협상카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구청 생활지원국장은 “사회복지사업법에 의한 시설은 이전 신축 등에 대해 어떠한 명분으로 방해 할수 없다”고 강조하고 “경로식당(성모의집)은 사회복지시설이며 학교 측의 학습권, 교육권은 양보한다 하더라도 과도하게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가 생각이든다”고 밝혔다.

이어 “27년간 한자리에서 봉사하면서 민원생기거나 주민 갈등은 없었다”며 “기피시설이 아니고 어르신들 점심 한끼 해드리는 것”이라고 말해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으로 3차례 학교(학부모) 측과 간담회를 가졌고 수차례 대화 시도했지만 대화가 안됐다”며 “의회에서 예산을 세워주면 원만하게 합의해서 예산을 집행하든 반납하든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시복지위원회는 회의 시작 전 노재근 보문고등학교 교장, 행정실장, 신동혁 카톨릭사회복지회 차장, 강봉섭 대한노인회 동구지회장등 성모의집 이전 건립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문중·고등학교측과 학부모들은 성모의집 이전 건립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카톨릭사회복지회와 대한노인회 동구지회측은 찬성 입장을 밝혀 입장차이만 확인 했다.

회의장 밖에는 보문중·고등학교 학부모를 비롯해 카톨릭사회복지회, 대한노인회 동구지회 회원등 100백여명이 회의 진행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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