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역대 시장 간담회 개최…공무원 정치적 중립 강조되기도

▲ 27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역대 시장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박성효 전 대전시장, 염홍철 전 대전시장, 권선택 대전시장, 홍선기 전 대전시장(왼쪽부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민선 20년 전현직 대전시장이 한 자리에 모였지만, 앞으로 다시 이런 자리가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7일 대전시는 제1, 2대 홍선기 대전시장, 제3, 5대 염홍철 대전시장, 제4대 박성효 대전시장이 참석한 역대 시장 초청 시정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 권선택 대전시장까지 모두 4명의 시장이 서로 마주 앉았지만, 그 어색함을 떨칠 수는 없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덕담 속에 뼈 있는 말 등이 외줄을 타며 위태 위태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의 핵심은 공무원의 책임과 사명으로 요약될 '중립'에 있다.

우선 홍 전 시장은 "선거 때 줄서는 것 등이 불화의 씨앗이다. 선거 후 내 사람 챙겨야 하고, 불평등이 생기는 반작용을 더 이상 연출해서는 안 되겠다"며 "중립에서 책임과 사명을 다하는 풍토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권 시장이 구상한 계획과 함께 성실히 이행되길 바란다"고 지방 자치 발전을 위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박 전 시장은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가 목표가 돼야 한다. 사무관부터 시장까지 대전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구석구석을 잘 안다"면서 "선거 때와 시장이 바뀔 때마다 여러 잡음이 인다. 이제는 공직자들이 시장 뒤에 줄을 서기보다는 시민 뒤에 줄을 서야 한다"고 홍 전 시장의 공무원 정치 중립에 궤를 같이했다.

특히 박 전 시장은 홍·염 전 시장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박 전 시장은 "트램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민이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을 심도있게 생각해 달라"며 "일은 재원과 우선 순위를 고려해야 한다. 도시철도 1호선과 충청권 광역 철도의 X 축이 이뤄지지 않았다. 함께 고려해 검토해야 한다"고 개인 의견을 전제로 공감 받는 정책에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무원의 관심사는 인사고, 조직의 사기도 인사다. 가장 어려운 과제다"라면서 "시민 공감 많이 고려하면, 시와 시 산하 기관 직원의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전의 잠재력을 믿어야 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염 전 시장은 "대전은 세종과 상생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대전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도시로, 신생 도시와 경쟁할 필요가 없다"며 "시민에게 알려야 할 것은 인구가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대전의 경제 발전 기여를 알려야 한다. 대전이 세종 때문에 힘을 받는 다는 사실을 시민에게 주지시켜야 한다"고 세종시 인구 유출에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반면 이번 간담회에서 대전 발전을 위한 시민 화합과 협력 등에 전현직 시장이 공동 메시지를 전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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