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도 5000만원 투입 진행…카카오톡 플러스 채널 가입자 수 늘리기가 목적

▲ 대전시가 지난 해 10월 예산 5000만원을 투입해 무료 제작 배포한 대전시 브랜드 슬로건 이모티콘.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가 이미 예산 낭비 지적을 받은 1개월 한정 이모티콘 배포에 나선다.

시는 최근 확대 간부 회의에서 예산 5000만원을 투입해 브랜드 슬로건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작·배포에 나선다고 보고했다.

이달 작가 선정과 이미지를 제작하고, 다음 달 심사·배포 후 1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록 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슬로건 이모티콘 배포는 시 카카오톡 플러스 채널 친구 추가자 약 5만 9000명에게 하기로 했다.

이모티콘 배포의 목적은 시 카카오톡 채널 가입자 늘리기에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시는 이모티콘은 사라졌지만, 카카오톡 채널 가입자가 1000명에서 3만명까지 늘어 일회성이라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이벤트 당시에는 5만명까지 늘었다가 3만명으로 빠진 부분도 있지만, 30배가 늘어난 이유는 이벤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결국 카카오톡 채널 가입자를 늘이기 위해 시에서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과 같다.

특히 의회에서 예산 사용을 승인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예산 낭비와 부적정 사용의 책임을 의회에 떠미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시에 따르면 의회에서도 괜찮은 것 같다고 또 예산을 준 것으로 계속 사업이 될지 안 될지는 다음에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다면서  새로운 것을 알리기 위한 홍보 마케팅 방안이라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시의 이 같은 브랜드 슬로건 이모티콘 제작 배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선 지난 해 10월 시는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 배포했지만, 유효 기간이 30일에 불과하고, 이후에는 사용할 수 없어 예산 낭비는 물론, 예산 사용 적정성에도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지난 해 무료 배포한 이모티콘 가운데 비속어로 볼 수 있는 '犬좋아'라는 단어를 포함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고, 이후 보도 자료를 통해 시 이용균 홍보 담당관이 "이번에 배포한 이모티콘은 젊은 취향과 직장인을 타깃으로 '병맛'의 B급 정서를 고전적으로 담은 것이 특징"이라고 밝혀 장애인 비하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런 지적과 논란 속에서 불과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시는 같은 내용의 이모티콘을 제작해 배포하는 사실상 시즌 2 강행을 예고한 셈이다.

반면 대전 마케팅공사는 지난 해 12월 29일 카카오톡 꿈돌이 이모티콘을 2500원에 판매를 시작해 성과를 거두면서 시의 행보와는 비교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사에 따르면 카카오측과 약정에 따라 내려 받은 수와 판매 금액을 알려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4일 현재 꿈돌이 이모티콘은 카카오톡 인기 순위에 148위에 올라 있는 상태다.

치열한 인기 경쟁을 하고 있는 이모티콘 시장에서 공공 기관이 출시한 이모티콘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겼다는데 의미가 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