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청문회와 임명으로 재 취업…허태정 회전문 인사 한 것 없다 밝히기도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자신의 측근을 돌려 쓰는 것을 회전문 인사가 아니라고 하는 허태정 대전시장의 인사 스타일은 자신이 믿고 쓰는 인사의 재활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대전시의회에서 인사 청문 간담회를 실시한 대전 도시공사 김재혁 사장 내정자와 이달 28일 대전시 최용규 정무 수석 보좌관에 임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 내정자는 얼마전까지 대전시 정무 부시장으로 일했고, 최 정무 수석은 옛 대전시티즌 대표 이사와 대표 청산인을 맡았다.

김 내정자는 의회 인사 청문 간담회에서지역 최대 현안 사업 가운데 하나인 유성 복합 터미널 사업 무산은 공사의 사업 이해도가 떨어진 결과라며, 허 시장의 정책 실패를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공사 사장 내정자가 인사 청문회에서 시장과 시의 정책 판단 보다 공사의 사업 이해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는 점에서 허 시장의 복심으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권선택 전 시장이 2017년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자 마자 당시 유성 복합 터미널 민간 사업자 협약 해지에 '내 책임'이라고 사과한 것과는 궤를 달리한다.

최 정무 수석은 허 시장이 입이 닳도록 성공적인 기업 구단 전환이라고 자랑하던 옛 대전시티즌의 대표 이사였다.

대표적으로 대전 시티즌 주식이 15년만에 5000원에서 322원으로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 것에 사과 조차 하지 않은 최 정무 수석이다. 오히려 그는 대전시티즌이 하나금융지주에 넘어갈 때 입을 닫기까지 했다.

양수도 대금 7억원에 대전시티즌을 하나금융지주에 넘긴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이 최 정무 수석이라는 평가 속에 당시 구단주는 허 시장이다.

인사 재활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대전시청과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전 평생 교육 진흥원 원장에 김종남 전 민생 정책 자문관의 임명을 허 시장이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분분하다.

김 전 자문관은 2018년 허 시장 캠프에서 선거 대책 본부장이었고, 허 시장 당선 후 3급인 민생 정책 자문관으로 일하다 올해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유성 을 지역에 출마하기도 한 전력이 있다.

반면 허 시장은 이런 인사에 회전문이라는 지적은 맞지 않는다고 일축한 바 있다.

지난 달 13일 여름 휴가 전 허 시장은 시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회전문 인사를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회전문 인사라는 것은 소위 이쪽 일 하던 사람이 저쪽 일 하고, 몇 명이 계속 돌려 가며 일하는 것이 해당되는 것이다"라며 "지금 굳이 이쪽 일 하던 사람이 저쪽으로 옮겨 가고 하는 것은 지역 사회 재원을 제한해서 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회전문 인사에 남다른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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