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술의원 허태정시장 인사 놓고 작심 비판 했지만... 예상질문지 던져 준셈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내정자가 오는 28일 예정되어 있는 대전시의회의 인사 청문간담특별위원회(이하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문회를 이끌어가야 하는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질문지는 물론 답안지까지 내줬기 때문이다.

예정된 대전도시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 위원장인 김찬술 의원은 8일 대전시의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허태정 시장의 인사 방식에 대한 비판의 형식을 빌어 도시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절차 등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의 5분 발언은 ‘대전도시공사 사장 인사청문회에 부쳐’라는 내용으로 정무라인 가동여부, 도시공사 사장 내정자 인사 절차, 한발 더 나아가 관련 공무원의 직무태만까지 연결한다.

이어 인사기준의 제1원칙은 전문성이라고 강조하면서 허 시장을 향해 “내정자가 적임자라면 어떤 전문성, 경험 능력을 갖췄는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요구했다.

여기에 대전시 산하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 인사가 무늬만 공모로 대전시 출신 간부 공무원으로 채워지는 낙하산 인사라고 지방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인 인사문제 즉 역린을 건드리는 듯 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허태정시장의 인사에 대해 언론보도를 인용해 회전문.돌려막기.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던 김찬술 의원은 도시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를 최대한 공백기를 줄인다는 명분을 앞세워 조기에 실시하겠다 고 선언 한다.

도시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대전시의회 청문회는 예정보다 일찍 할테니 미리 준비해 달라는 것으로 읽힌다.

청문회에서 예상 질문지까지 던져준 것도 모자라 대전시에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장자리 공백을 메꿔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전시의회는 오는 28일 청문회를 예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시에서는 현재까지 인사청문 간담요청서를 의회에 보내지 않고 있다. 이번 대전시의회 제253회 임시회가 이달 24일까지라는 점을 감안 한다면 물리적으로 조기 인사청문회는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김찬술 의원의 조기청문회 실시 발언은 립 서비스가 될 공산이 크다.

김찬술 의원의 립 서비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본 의원은 시장님의 온유한 리더십을 존중하고, 존경합니다”라고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대전시의회 청문특별위원회 일부 위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발언은 김재혁 내정자에 대해 의회의 청문회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허 태정시장의 관련 발언이 신중치 못한 것에 대한 지적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김찬술 의원은 5분 발언에서 “청문회 결과를 보시고 ‘전문가’다, 유성복합터미널의 문제를 해결할 ‘구원투수다’라고 말씀 하시는 것이 의회를 존중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최근 김찬술 의원을 위원장으로 남진근. 이광복. 윤종명.오광영, 박수빈, 우애자, 우승호 의원 등 8명으로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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