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PF 정상화 최고 시한…대전시 10년 동안 한 것 없다 비판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유성 복합 터미널 사업자인 KPIH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상화 마감 시한을 몇 시간 앞두고 미 이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업 좌초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전 도시공사는 이달 13일자로 KPIH 측에 향후 14일 이내에 대출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용지 매매 계약을 해제하겠다는 내용을 최고(催告)했다. 최고 시한은 28일 밤 11시 59분이다.

공사는 28일까지 KPIH 에서 PF 정상화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유성 복합 터미널 용지 매매 계약을 해제하고, 토지 대금 594억원을 반납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28일 오후 5시 현재까지 KPIH측에서 PF 정상화를 공사에 통보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유성 복합 터미널 조성 사업은 다시 한 번 무산됐다는 분석을 낳는다.

공사는 KPIH가 PF 정상화라는 최고를 이행하지 못할 것에 대비, 계약 해제와 토지 대금 594억원을 반납할 계획이다.

이달 초까지 KPIH는 사업 정상화 행보를 보이기는 했다.

이달 2일 KPIH 김대화·김현숙·송동훈 등 3명의 공동 대표는 유성구 봉명동 유성 복합 터미널 홍보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이달 1일 현대엔지니어링과 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KPIH는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현대와 공사 도급 계약을 추진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사가 이달 10일까지 PF 대출 실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협약서에 따라 토지 계약과 사업 협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에도 해명했다.

송 대표는 "우리가 대출을 일으켜 자금이 나오는 시점이 10일로 돼 있기 때문에 공사 측은 그 기한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KB증권이 손을 놓을 수도 있다는 것을 대비해 대안 대출을 벌써 준비해 놨다. 그래서 현대가 들어온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임을 설명하기도 했다.

KPIH의 사업 계약 해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충남도는 올 1월 18일까지 안면도 관광지 2지구 개발 사업 1차 투자 이행 보증금 잔금을 미납한 KPIH와 맺은 사업 협약을 해제하기도 했다.

물론 KPIH의 유성 복합 터미널 조성 사업 계약 해지 역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공사는 2011년부터 2차례나 유성 복합 터미널 민간 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실패했고, 2013년 롯데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2015년 6월 16일 KB증권의 롯데 컨소시엄 탈퇴와 롯데측의 사업 추진 의지가 결여돼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협약 해지를 결정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2018년 다시 KPIH를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했지만, 최고 시한 마감 몇 시간을 앞두고 사업 정상화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결국 유성 복합 터미널 조성을 위해 10년 동안 대전시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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