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다리 진정한 매력은 밤에 보아야 느낄수 있고 귀엽다"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장은지 작가는 대전 시리즈 두 번째로 엑스포다리를 선택 했다. 그녀는 엑스포다리를 제법 귀여워 보인다고 표현한다.

장은지 작가의 대전 시리즈 첫 번째 작품 대청호에 이어 엑스포다리를 그녀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새벽녘 세상을 비추는 햇살에 비쳐지는 거미줄에 달린 이슬로 주렴에 달린 영롱한 구슬로 표현하고 있다.

대전사랑에 나선 장은지 작가의 엑스포다리에 대한 그녀만의 시선을 들여다 보았다.
 
장 작가는 “갑천을 가로지르는 엑스포 다리는 붉고 푸른 철제 구조물이 둥글게 가로지르는 모양이 독특한 다리이다. 학창시절 주변을 오고가며 숱하게 보았던 다리로, 실제로 건너가지 않아도 갑천에 들르면 으레 생각나기 마련인 다리였다”고 이번 대전시리즈 두번째 작품에 대해 본격적인 설명을 이어 갔다.

▲ 장은지 작가 대전시리즈 두번째 '엑스포 다리'

멀리서도 케이블에 달린 조명이 반짝이는 것이 눈에 들어오고, 가까이서 다리를 걸으면 파도치듯 점멸하는 불빛이 아롱지게 아름답다. 그 앞에 늘어선 가로등 또한 박자에 맞추어 색을 달리하여, 가만히 서서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그렇다. 이것은 밤의 정경이다. 낮에 보아도 동그란 모양과 빨갛고 파란 색깔 때문에 규모에서 느껴지는 압박감과는 달리 제법 귀여워보이기도 하는 엑스포 다리이지만, 엑스포 다리의 진정한 매력은 밤에 보아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 장은지 작가(30)는 환한 미소와 함께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그림은 지난 대청호 그림과는 달리 깊은 밤의 모습을 그림에 담았다. 빨갛고 파란 철제 구조물에서 떨어져 내려오는 케이블에 달린 조명들은 거미줄에 맺힌 이슬처럼 반짝거리고, 주변으로 점점이 번지는 모습이 꼭 주렴에 달린 구슬 같기도 하다.

조명 하나하나의 빛은 빛이라기 보다는 토끼풀의 꽃처럼 퍼져보이기도 하고, 작은 폭죽이 터지는 것만 같아 보이기도 해서 그러한 모습을 반영하여 불빛을 일반적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동그랗게 그리기보다는 작은 폭죽이 터지는 모양과 비슷하게 그렸다.

때문에 아롱다롱 매달린 조명의 색이 아니라 빛의 모양에 집중하고자 본디 엑스포 다리에 달린 조명을 여러 색깔로 시간에 맞추어 바뀌며 빛나는 것을 무시하고 그림에서는 대체로 흰색으로 통일했다.

같은 맥락에서 보도 쪽에 늘어선 가로등도 생략했다. 그림의 시점 상 가로등의 빛이 다리의 조명 빛보다 더 크게 잡히는 까닭에, 정작 표현하고 싶었던 다리의 조명들을 가릴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리의 조명을 흰색으로 통일하면서, 상대적으로 적어진 색의 가짓수를 밤하늘의 별로 옮겼다. 별빛과 조명빛의 차이를 주기 위해 선의 방향과 쓰임을 달리하였을 뿐더러 별빛에는 조명의 일정하고 균일한 번짐 모양과 달리 넓거나 크게 크기 차이와 색 차이를 주어 하늘이 물든 느낌을 나타내고자 했다.

오일파스텔을 사용하여 긁어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고, 금속의 차갑고 무거운 느낌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터 철근 부분은 거칠고 깔끔하지 않은 선을 사용했다. 야경은 주로 작업하는 분야가 아니라서 새로운 마음으로 즐겁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장은지 작가
대전 사랑을 시작하고 있는 장은지 작가는 작품 대상 선정부터 대상에 대한 그녀만의 느낌 작품속에 녹여 내린 선과 점. 색 하나까지 설명하고 있다. 작가로서 대중에게 솔직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장은지 작가는 일러스트를 전공한 작가이다. 소위 대한민국 화가세계에서는 비주류에 속한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이다. 하지만 장 작가는 이 같은 고정관념을 탈피해 상업적인 디자인으로만 치부되어오고 있는 일러스트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게 하고 싶다는 작지만 큰 포부를 갖고 있다.

그래서 장작가는 일러스트의 상징이라고 할수 있는 컴퓨터를 과감하게 뒤로 밀어 놨다. 어쩌면 자신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다짐으로도 읽힌다.

장 작가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그녀의 고향 대전에서 대전사랑을 시작으로 꿈을 펼쳐나가고 있는 젊은 작가이다. 대전출신 일러스트 화가 장은지 작가(30)가 대전을 일러스트로 표현한다. 둔산여고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한 장 작가는 대전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 대전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첫 작품전시회를 대청댐 물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장 작가는 대청댐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대청댐을 시작으로 대전의 아름다움을 펜과 붓으로 그려내고자 꿈을 갖고 있다.장 작가의 대전을 주제로 한 작품과 소개를 시티저널에서 지속적으로 연재할 계획이다. 장 작가의 작품활동을 계기로 대전을 더 많이, 그리고 더 아름답게 알리는 예술이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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