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송년 브리핑서 만족 밝혀…단독 후보 알고서도 출국 지적 받아

▲ 19일 허태정 대전시장은 송년 기자 브리핑에서 올해 성과의 하나로 2022 UCLG 총회 대전 유치를 꼽았다. 그러나 허 시장이 단독 후보인 것을 알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출국했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해외 출장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이 2022년 세계 지방 정부 연합(UCLG) 총회 대전 유치를 자랑 삼았지만, 성과에 집착해 과정의 정당성은 외면했다는 내부 비판을 받고 있다.

19일 허 시장은 송년 브리핑에서 "의미있는 것은 2022년 UCLG를 유치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과학 기술 도시로 스마트 시티를 전 세계 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올해 성과로 UCLG 대전 유치를 꼽았다.

심지어 UCLG 대전 유치는 시민이 뽑은 10대 뉴스 가운데 두 번째로 뽑혔다.

그러나 대전시 안팎에서는 이런 허 시장의 성과 자랑이 곱지 만은 않다.

2022 UCLG 총회 대전 유치를 위해 지난 달 7일부터 18일까지 아프리카 케냐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하기 전 이미 대전이 단독 후보지로 결정된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허 시장이 출국했다는 것이다.

시는 성과로 포장하기 위해 '유치 총력전' 등의 내용을 담은 사전 보도 자료와 사후 보도 자료를 언론에 제공했다.

공문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는 보도 자료를 활용해 이른 바 언론 플레이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 출장 기간 허 시장이 케냐에 있는 유엔 해비타트(UN-Habitat) 본부 방문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엔 해비타트 한국 위원회가 허 시장 출장 기간 출범한 것은 물론, 초대 한국 위원회 위원장이 박수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는 해석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위원장과 함께 안희정 사단으로 분류되고 있는 허 시장이 케냐에 가기 보다는 박 위원장과 협의해 볼 수 있을 문제라고 꼬집는다.

결론적으로 억대 시민 예산을 들여 허 시장 일행이 아프리카 케냐와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가지 않았어도 됐다는 의미로 분석할 수 있다.

<시티저널>은 허 시장의 아프리카 출장 직후 UCLG 사무국에 2022년 UCLG 총회 개최 도시 선정 절차와 대전을 언제 후보 도시로 선정해 통보했는지와 수락 연설이 개최 도시 시장의 의무 인지 등을 묻는 전자 우편을 보냈다.

그러나 UCLG 사무국에서는 현재까지 회신을 하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