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역 대전시의원, 허태정 시장 청와대 간담회 자료에 운지 표현 부적절성 질타... 행감 정회도

▲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의 7일 대전시 공동체지원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대전시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으로 정회했다.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의 7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으로 정회하는 일이 벌어졌다.

손희역 대전시의원은 이날 대전시 공동체지원국에 대한 감사에서, 잇단 공모사업 탈락 문제를 거론하며 이유 중 하나로 대전시의 노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을 지목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청와대 간담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운지’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이 골자다.

손 의원은 “황당하고 마음 아픈 일을 지적해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대전시가 공모사업에서 잇따라 실패하는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손 의원은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우려를 전한 뒤, 허 시장의 청와대 간담회 발표자료 일부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캐나다 워털루 대학을 ‘Unjiversity of Wateroo’로 잘못 표기한 이미지가 담겼다.

영문 표기에 담겨있는 ‘운지(Unji)’라는 단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단어로, 1990년대 한 제약사에서 판매한 음료 광고를 비극적인 사실에 빗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를 그의 영원한 동반자인 문재인 대통령 간담회 자료로 쓴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손 의원은 “노 대통령의 안타까운 죽음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람사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그분을 비하하는 단어를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쓴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과거 보수단체에서 ‘운지’라는 단어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했던 전례를 거론하며, “이것을 검토도 않고 시장이 청와대에서 발표하게 한 것은, 허 시장의 얼굴에 먹칠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 의원은 또 “정부 입장에서 대통령의 파트너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운지라는 단어를 썼는데 얼마나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백번 사과를 해도 문제가 되는 일”이라고 지적한 뒤, 정회를 신청했다.

이후 복환위는 10여 분간의 정회를 거친 뒤 최시복 국장의 사과와, 행정부시장 출석 등을 합의한 뒤 감사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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