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자 간담회서 발표…내정자 경제 관련 이력 부풀렸다 비판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운동권 출신 허태정 대전시장이 국가 정보 기관의 지역 수장을 정무 부시장으로 내정하면서 극과 극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일 허 시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제19대 정무 부시장에 국가 정보원 김재혁 전 경제단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김 정무 부시장 내정자는 충북 옥천 출신으로 보문 고등학교와 충남대학교 법과 대학을 졸업했다.

1986년 당시 국가 안전 기획부에 입사해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 자본 시장 연구 센터 연구원, 국가 정보원 경제 단장, 대외 경제 정책 연구원, 국정원 대전 지부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국정원 공제회인 (사)양우회 이사장이다.

김 내정자의 이력에서 보듯 그는 부정적 의미가 강한 안기부 출신이지만, 대전시와 허 시장은 끝내 안기부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국정원으로 지칭하면서 그의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 내는데 주력했다.

또 허 시장이 김 내정자를 두고 "경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고, 국내 경제 기관·단체와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어 정부 부처와 가교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도 그가 옛 안기부 현 국정원에 몸 담고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국정원 업무 가운데 경제 관련은 대한민국을 위해하려는 국내·외 적과 기타 외국 정부나 단체가 대한민국의 국가 기밀 정보와 중요 산업 정보를 도취해가지 못하도록 방어하며, 그런 정보 도취 활동을 자행하는 간첩을 색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제단 역시 2013년 국정원 직제 개편으로 사라지고 만다.

산업 스파이 관련 업무를 핵심으로 하면서 기업의 해외 수출을 돕는 등이 경제단의 업무라고 보면, 허 시장의 김 내정자 설명은 상당히 동떨어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불어 김 내정자의 대외 경제 정책 연구원 경력은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경제 업무가 아닌 관련 부처의 업무 조정 등을 주 업무로 하는 파견으로 당연하게 연구원에서 관련 직함은 없다.

박영순 전 정무 부시장 이후 그 명칭을 변경해 차기에는 경제 부시장을 예고했지만 당분간 미뤄질 전망이다.

허 시장은 "당분간 명칭을 유지할 계획이다. 활동을 보면서 명칭은 차후 검토해도 될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해 스스로도 인사의 맥을 짚지 못한다는 비판과 마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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