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우 대기자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아산시의회에서 예산을 처리하며 다수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의 횡포에 맞서 물이 든 종이컵을 던지며 저항했던 자유한국당 장기승 의원에 대한 시의회 차원의 윤리위원회 회부 건이 시의원 일동의 사과문 발표와 함께 유야무야로 막을 내렸다.

마치 끓는 냄비처럼 민주노총을 비롯한 전교조, 민족문제연구소, 환경운동연합, 경실련, 시민연대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아산시민단체협의회는 사건이 발생한지 3일 만에 성명을 내고 장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장 의원의 행동이 ‘왜 발생했나?’는 차지하고 종이컵을 던졌다는 사실만 부각한 채로 의원직 사퇴를 거론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후 아산시가 제출한 추가경정 예산안이 조례를 무시한 채 불법 편성된 사실과 이를 시민에게 알리려는 행동의 일환에서 비롯된 것임이 밝혀졌으나 시민단체는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성명을 통해 시민이 뽑아준 의원의 직위를 박탈하자고 요구하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14개 단체 누구도 자신들이 공동으로 발표했던 성명에 대해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여성위원회 역시 마찬가지다. 아산시의 불법과 이에 동조해 예산안이 불법임을 알면서도 이를 통과시키려 했던 아산시의회 행위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장 의원의 종이컵 투척이 잘못된 행동임에 틀림없지만 더 큰 잘못은 이를 촉발시킨 아산시와 아산시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다.

‘아니 땐 굴뚝에선 연기가 나지 않는다’ 즉 뭔가를 태웠기 때문에 연기가 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불법이 있었기 때문에 종이컵이 날아간 것이다. 결국 아산시민단체협의회는 앞의 불법은 모르는 채 날아간 종이컵만 봤던 셈이다.

아니면 불법을 알면서도 종이컵이 더 커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후 자유한국당 소속 아산시의원들이 의장의 사퇴와 사과를 요구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지만 시민단체와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여성위원회는 공개적으로 일언반구 말이 없다.

더욱이 지난 2일 아산시의회 의원 일동은 시민들에게 공개사과문을 게재하면서 장 의원의 윤리위원회 회부건과 의장 불신임안을 모두 상정치 않기로 했다. 아산시의회의 치부를 더 이상 드러내지 않게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사실 시민단체가 성명을 내고 목에 힘을 주어가며 성토해야 할 때는 지금이다.

아산시의회도 시민들께 치부를 감추려는 사과보다는 시비를 가려 속 시원히 잘못된 점을 시인해야 한다.

시민단체는 아산시의회의 사과문에 스며있는 행간의 의미와 진실을 이제라도 밝힐 것을 요구해야 한다. 과연 시민단체는 이 같은 요구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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