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지난 해 MOU 진전 없어…충남·북 미래 먹거리 고민 덜어

▲ 이달 15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비슷한 시기 충남·북가 조 단위 투자 유치를 자랑했지만, 대전시는 그나마 지난 해 투자 유치 약속만 받아 놓은 상태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충남·북도가 조 단위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는 사이 대전시는 해외 기업 투자 유치 약속만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의 해외 출장은 투자 유치 보다는 돈 쓸 구상만 하기 위해서라는 쓴 소리도 나온다.

최근 양승조 충남지사는 프랑스 출장 기간 파리 토탈 본사에서 서산 한화토탈 대산 공장의 폴리프로필렌 생산 공장 등을 증설하는데 5억 달러를 투자하는데 합의했다.

5억 달러는 현재 환율로 56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충북도의 경우 이달 15일 SK 하이닉스와 청주 테크노폴리스 내 부지 60만㎡ 매입 협약을 체결했고, SK 하이닉스는 앞으로 10년 동안 35조원을 이 곳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해 충북은 당분간 미래 먹거리 고민을 덜게 됐다.

이 같은 충남·북도의 투자 유치는 양 충남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의 노력이 있었지만, 이미 이전 도지사들이 투자 유치 발판을 마련해 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충남지사 재임 당시 투자 유치는 단체장의 의지라고 말한 것도 새겨 들을 만하다.

반면 허 시장의 이번 미국 출장 목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우선 실리콘 밸리에서 4차 산업 혁명 선도 도시 구현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또 전기 자동차 기업으로 글로벌 스타트 업인 바이튼의 대전 유치에 성공할 경우 대규모 일자치 창출과 산업 구조 개편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 대신 새 야구장 건설을 위해 미국 동부와 서부를 넘나 들면서 보스턴 레드삭스 홈 구장인 펜웨이 파크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 구장인 AT&T 파크를 둘러 보기도 했다.

뉴욕-보스턴과 비슷한 거리인 볼티모어 오리올스 홈 구장인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드가 성공적인 도시 재생 사례로 각광 받고 있는 것도 외면하면서 보스턴 행을 택한 것은 이해가 어려운 대목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해 허 시장은 이태리 출장에서 연료 전지 전문 에너지 기업 솔리드파워와 투자 유치 업무 협약(MOU)를 체결했다.

2020년까지 국제 과학 비즈니스 벨트 둔곡 지구 외투 단지에 입주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어떤 형태의 진전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자 금액은 5120만 달러로 우리 돈 588억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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